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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서 세계일주/얼음에서 태양까지 1 (런던, 아이슬란드)

6. 런던을 걷고 걸어서(소호, 트라펠가, 런던브릿지)

2019.12.28 토요일. 런던.

 

  연말이라 소호거리에 대단위로 할인 행사를 한다고 어제 만난 한국인, 헝가리 교환학생에게 들었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우리는 소호로 걸음을 옮겼다. 혹시 "레미제라블" 뮤직컬 표가 있다면 관람을 목표로 하였다. 앞으로 여행에 짐을 늘릴 수 없었고, 크게 사고 싶은 것이 없어 빠르게 구경하며 소호거리를 지나갔다. 잠시 드러그 스토어 "부스트"에서 머리에 바를 왁스를 구매했다. 여행전 편하기 위해 펌(파마)을 했는데 오히려 더 불편하게 됐다. 이유는 머리를 감고 말릴 드라이기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런던을 돌아다닌 내 모습은 머리가 사자처럼 뜨고 정리되지 않았다. 왁스로 머리를 눌러 정리하고 싶어 구매하고 사용했는데 오히려 더 독이 되었다. 이제는 사자처럼 붕뜨고 왁스로 떡진 머리처럼 되었다. 붕뜨고 떡진 머리로 걷다보니 곧 레미제라블 공연 극장이 나왔다.

 

 

 역시 매진이라 일반표는 없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리는 가능하다고 티켓박스 직원이 말했다 이 표는 10파운드 밖에 하지 않는다. 하지만 3층이고 무대가 절반 밖에 보이지 않는 자리라고 한다. 이 자리는 음악을 듣기 위해 앉는 자리라고 한다. 사실 난 괜찮을 것 같았지만 친구는 원하지 않았다. 이유는 친구는 오늘이 런던 마지막 밤인데 이런 방식으로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전에 이미 뮤직컬 "위키드"를 관람했다고 한다. 듣고보니 이해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소호거리를 걸었다.

 

 

 걷다보니 다양한 국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넓은 광장과 크리스마스 마켓처럼 상인들이 있었다. 이곳이 트라팔가광장이었다. 그냥 걷다보니 이런 곳도 오게 되었다. 많은 2층버스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 우리는 처음으로 이동수단을 이용했다. 빨간 2층버스 런던의 상징. 2층 가장 앞자리에 앉는 영광을 누렸다. 버스를 타고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내렸다. 이미 트라팔가광장부터 해가 졌다.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해가 일찍 졌다. 세인트폴대성당, 분명 어떤 역사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미리 공부하지 않았고 겉만 구경하였다. 저녁의 그 장소는 충분히 멋진 장소였다. 주변을 한바퀴 돌고 우리는 템즈강을 건너기 위해 강 방향의 길을 따라 내려갔다.

 

크리스마스마켓

 

세인트 폴 성당

 

 영국 런던 시내는 크게 높은 빌딩이 별로 없다. 강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현대적인 건물을 보았다. 템즈강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파리의 센강도 작아보였는데 영국의 템즈도 큰 강은 아니였다. 한강이 넓은 편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다리 건너 위치한 미술관 안 전망대는 무료로 오픈되어 있다고 친구가 말했다. 그 곳을 가기위해 가는 길에 땅콩을 팔고 있었다. 나는 배고프지 않고 딱히 생각이 없어서 친구만 사 먹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3파운드, 약 5~6천원 되는 돈이였다. 비싸다. 그러고 보니 나도 파리 여행때 센강 앞에서 맛도 없었던 군밤을 5유로나 주고 사먹어 본 적이있다. 유로화나 파운드는 숫자단위가 작아 우리 한국인들은 여행 초기에 감각이 별로 없다. 작은 컵으로 땅콩 한컵이 3파운드면 비싼 가격이었다. 역시 강가 물가는 비싼 법이다. 땅콩은 다행히 카러멜을 녹여 입힌 땅콩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런던 사우론의 눈 타워인가?

 

 미술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건물에 들어 갔는데 인상 깊은 분수가 있었다.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나체 여성의 조각상과 다양한 분수를 많이 볼 수있다. 하지만 이 미술관 분수는 물 나오는 위치가 상상 이상이었다. 예술인가 역시 서양놈들은 대단하다. 우리나라면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을 분수 모양이다. 그리도 다른 이야기로 이 미술관에 반가운 이름이 있었다. 건물 밖 현수막을 처음엔 지나찰뻔 했는데 자세히보니 "NAMJUNPAIK" 이었다. 어라 이거 백남준작가네. 한국의 예술인의 전시전을 런던에서 하고있었다. 반가웠다. 아이슬란드 여행 일정 후 다시 방문하여 관람을 다짐하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그다지 높지 않은 전망대이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전망이 좋았다. 한참 구경하다 역시 야경은 야근 많고 길 잘 막히는 서울이 가장 이쁘다.

 

세계적인 백남준작가

 

전망대에서 본 세인트 폴 성당

 

 전망대를 나와 다시 강을 따라 런던대교 "런던브릿지"로 갔다. 버스 타기에 애매한 위치라 잠시 앉아 쉬다가 다시 걸어서 이동했다. 가는길에 식당을 찾으면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1km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는데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다. 은근 볼거리도 있었고 꽤 런던스러운 길이었다. 뭐가 런던 스러운건지 기준은 없지만 그런 느낌이 있었다. 정리하면 심심한 거리는 아니었다. 중간에 펍과 식당에 들어갔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그냥 나왔다. 조금 더 걷어 모퉁이 펍에서 파이와 맥주를 주문하여 먹었다. 고기가 들어간 파이는 먹을만 했는데 맥주가 조금 심심했다. 펍 안에 백인들만 가득해 다시 한번 여행을 실감 하게된다. 아 내가 영국에 왔구나.

 

영국적인 바이브

 

 간단히 요기를 한후 다시 런던대교를 향해 걸었다. 조금 걷다보니 저 멀리 런던브릿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티비에서 보던 런던대교를 실제로 봤다.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 봤을때 느낌은 "오! 런던브릿지다", 'TV에서 본거랑 똑같군' 큰 감동은 없었지만 신기했다. 강 건너편에 런던타워도 함께 보인다. 런던타워는 방어 목적일까? 방어목적이면 브릿지보다 하류에 있는게 전략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런던브릿지를 향해 걸었다. 시간이 늦어 런던타워는 들어가지 못했다. 한 8시~9시 쯤 우리는 각자 숙소로 헤어졌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알게된 사실은 같은 플랫에 여러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즉 타기전 열차가 어디로 가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오늘 하루동안 정말 많이 걸었다. 런던의 절반은 걸은 것 같은 피곤함이다.

 

런던타워와 런던브릿지

 

런던 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