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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서 세계일주/얼음에서 태양까지 1 (런던, 아이슬란드)

5. 세계사를 모아둔 영국 박물관

2019.12.28 토요일. 런던

 

  일찍 일어났다. 시차적응이 필요한 시기다. 4시부터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에 아까워 조금 생산적인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기행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 수첩은 일기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고 구입했는데 지금은 여행중에 있었던 일과 그때 그때의 감정을 작성하는데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지금은 일행이 있어 개인적인 시간이 적지만 틈틈히 카페에서 일과 일정, 기분을 이 수첩에 작성할 것이다. 20대 중반. 혼자 일본여행을 간적이 있다. 그때 수첩에 이처럼 일지를 기록했는데 여행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1달간의 여행이 끝나갈때면 이 노트가 꽉 찰것으로 예상된다.

 

  친구를 일찍 만났다. 아침 9시 킹스크로스역. 그 친구는 아침부터 자전거를 빌려 런던아이까지 갔다왔단다. 시차덕분인지런던에서 부지런한 사람처럼 아침을 맞았다. 아시다싶이 유럽새벽시간은 한국에서 한참 활동할 낮시간이다. 역에 거의 다 왔을때 친구는 Subways샌드위치 가게에 있다고 했다. 

'아 방금 지나온 길이잖아, 조금 일찍 이야기해주지!' 라고 생각하고 카톡도 그렇게 보냈다.

나도 아침을 안먹었으니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한국에서도 주문하기 까다로운 Subways에서 오늘은 영어로 주문해야한다. 그것도 영국식 발음을 들으며 말이다. 방식은 알고있었기 때문에 주문이 딱히 아렵지 않았다. 몇번의 "pardon me"를 외쳤지만 의사소통은 어떻게 잘 됐다. 야채는 다 넣어달라고 했고 할리피뇨는 더 넣어달라고 했다. 소스는 직원한테 추천받았다. 무지 큰 샌드위치를 먹고 우리는 다시 킹스크로스역으로 갔다. 아침 일찍부터 호그와트로 가는 승강장에는 사람이 많았다. 전세계에서 온 머글들은 일찍부터 부지런했다.

 

호그와트로 가는 길

 

 아무런 계획없이 우리는 영국에박물관(대영박물관, The British Museum)에 가기로 했다. 오이스터카드(교통카드)는 구매했지만 거리가 걸어 가기 충분했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발견한 영국도서관에 먼저 방문했다. 책을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영국 도서관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건축양식과 분위기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도서관이랑 비슷했다. 책을 보려면 멤버스카드가 필요한 것 같았다. 1층에 역사와 다양한 문헌들을 전시해 뒀는데 모차르트 악보나 비틀즈의 "Yesterday" 가사를 적어둔 종이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우리는 나오는 길에 도서관내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앉아서 일과 책을 보며 도서관에 앉아있다. 

 

 

 

by 볼프강 모차르트

 

비틀즈 Yesterday

 

도서관을 나와 영국박물관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금방 입장했다. 영국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오디오가이드를 빌리러 가는길에 "우리가 이렇게 많이 약탈하였습니다. 와서 구경하세요"라는 우스겟 소리하며 걸어갔다. 오디오가이드 를 빌렸는데 대한항공에서 후원하고 있었다. '오 굿잡 대한항공' 영국에 태극을 붙여놨다. 실내가 생각보다 더워 겉옷을 맡기기 위해 돌아 다녀 겨우 찾은 짐맡아주는 곳은 멤버전용이었다. 자주 영국에 가서 박물관을 간다면 멤버가 되는 것도 괜찮겠을 것같다. 그 이유는 그 정도로 박물관이 크고 전시품도 많았다. 하이라이트만 봐도 몇시간이 걸릴 것이다. 영국이 전세계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제국주의 시절에 가지고 온게 많다고 들었지만 엄청 많았다.

 

오디오 가이드북 대한항공 후원

 각 나라별 전시관을 보면 세계사를 알 수 있었다. 한국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전시하는 것도 적었고 크기도 작았다. 전시품도 크게 역사적이지 못했다. 달리 말해 우리나라에서 약탈해 온게 많지 않은가 보다. 이집트, 로마, 페르시아 그리고 중국같은 경우 세계사에 영향을 많이 줬고 그 스토리가 다양해 전시관이 거대하고 전시품도 많았다. 관람중인 전세계인들 모두 각자의 조국의 전시품을 보며 어떤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런던 영국박물관 전시품

 

다리가 아플정도로 걷고 구경하다 박물관을 나왔다. 나올때 박물관 입장 줄을 보니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 줄이 박물관 정문에 있었다.

 

 

런던 여행 2일차